인생
엄마아빠 나이대의 이모네, 삼촌네도 다 이혼이니 뭐니 각자의 고충이 있고
또 엄마 이모 삼촌 셋의 관계, 할머니의 백씨 집안과의 관계 - 할아버지와의 관계 이 모두가 뒤섞여서 유일한 불협화음을 자아낸다
서로 그렇게도 붙어있어 하나라도 없는 세상은 상상도 못할 사이면서 불쑥 마음에 담아뒀던 서운한 것들을 죽일듯이 쏟아내고
서로를 혐오하듯이 째려보면서 금방이라도 절연할 것처럼 싸우다가도 언제그랬냐는 듯 언니 없으면 못산다고 부둥켜안고 울고
최선을 다해 각자 자신의 응어리를 풀고 이해하고 안고 가려한다 반평생을 함께해왔으니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그저 최선을 다해 임할 뿐이다
고인이 가시고 난 이후의 자리는 남은 이들이 메꾼다
크게 난 구멍은 결국 남은 이들의 살로 메워진다
아프겠지, 이제 왠만큼 채울 것들은 채워 굳은살이 배길 나이인데
단단한 피부가 벌어지며 새 살이 튀어나온다 그것들은 여태껏 느꼈던 고통과는 구별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살들은 합쳐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맞닿을 뿐이다
균형을 이루는 눈송이같지 않다 기괴한 모습으로 서로 엉킨다
하지만 끝내 멀리서 보면 하나가 되었다
이게 인간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