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아이디어
갑자기 눈뜨고 나니까 납치됐다
생전 처음보는 사람들과 함께 벤에 납치된채로 어딘지 모를 어두컴컴한 곳으로 끌려가고 있음을 깨달았
안대를 쓰고 있어서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모르겠지만 차가 멈춘 뒤에 납치된 사람들의 웅성거림, 비명 외에는 그 어떤 사람의 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
공포에 질린 여자들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자 삽시간에 아비규환이 된 차 안. 버스가 아니라 벤 서너대에 30명 정도의 사람들인 것 같았다
이윽고 안대가 갑자기 풀렸는데, 검은색 모기같은 것이 날라다니고 있었다. 이 모기는 몇마리 되지 않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모기보다 훨씬 까맸다. 이 모기는 이상하게 자신의 존재를 하대하거나 별거 아니라는 듯이 위협을 가하는 일반적인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집요하게 다가갔다. 그리고 얼마가지 않아 그 모기가 지나간 사람들은 눈이 딱딱하게 굳으며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게 숨을 쉬지 못하게 되었다.
정적이 흐르게 되었다. 모기는 갑자기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모기는 그 상황을 즐기는 듯 천천히 빈 공간을 배회하며 우리를 관찰했다. 나에게로 점점 다가오더니, 내 피부에 앉았다.
모기는 내가 알던 모기가 아니었다. 언제 피를 빨아먹었는지 알 수 없는 인기척 없는 착지가 아니라, 내가 고통스럽다고 인지할만큼 내 피부를 우왁스럽게 쥐듯이 앉았다. 그리고 그것의 날카로운 빨대를 피부에 꽂으려는 것처럼 힘을 모으고 있는게 느껴졌다. 나는 그 작은 생명체에게서 무한한 공포를 느꼈다. 아니, 생명체가 아니라 물체라 해야할 것 같았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모기의 형상을 하고 있는 카메라가 달린 드론에 가까웠다. 저 카메라 너머에 누가 있을까.
이 드론을 당장이라도 모기 잡듯이 부숴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그러면 난 저 화석처럼 굳은 사람은 되지 않을태니까. 하지만 그러려고 마음 먹고 손을 움직이려던 찰나에 이미 드론을 파괴한 다른 사람이 정체불명의 사내에게 갑자기 벤 바깥으로 끌려나가지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는 두 팔을 붙들린 채 어디론가 사라졌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고는 모기처럼 잡을 생각이 싹 사라졌다.
내가 할 수 있는건 그저 그 조그마한 검은색 모기에 달려있는 렌즈를 공포에 질린 작은 먹잇감이 포식자를 애처롭게 쳐다보듯이 응시하는 것밖에 없었다. 그 시선은 만족했다는 듯이 모기가 내 살을 더이상 움켜쥐지 않고 날아가게 했다. 잠깐이지만 내 몸을 공포와 아드레날린이 덮쳤다.
우리는 그런 순간을 맞이한 후에 알 수 없는 사내들에 의해서 바깥으로 나오게 되었다. 어떤 철문을 지나 도착한 곳은 나무 토막으로 만들어진 앉을 수 있는 곳이 있는 작은 광장이었다.
그런 결정을 내린 나에게 굉장히 흥미가 있어하는 투였다. 나는 몇몇 같은 반응을 보인 사람들과 아래층의 어떤 방으로 집어넣어졌다. 이후 잠시 시간이 지나고 한 남자가 들어왔다. 그는 나에게 대뜸 “당신의 용기를 꺼내도 될까요?”라는 알 수 없는 질문을 하였다. 대체 용기가 뭘까, 내 장기를 퍼가겠다는 건가? 나는 되물었다. 그러더니 그 남자와 똑같이 어딘가에 홀린 젊은 여자가 방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내 무릎에 앉았다. 그녀는 역시나 그 남자처럼 “당신의 용기요. 아래에 있는거요”라면서 내 아랫도리를 가리켰다. 나는 거부했다. 내 용기를 높이 사 나를 좋은 실험체로 여기면서, 계속해서 극한의 상황에 몰아넣으며 용기 있는 선택을 하지 않으면 사람들을 죽여가는데 지금 나보고 부랄을 떼라고? 내 담대한 판단의 원천인 남성호르몬을 제거하고도 같은 판단을 할 수 있는지 매우 궁금해하는 눈치였다. 아니면 정말 호르몬의 제어 없이 그런 판단이 가능한 ‘기계’를 찾고 싶어하는걸까? 정말 인간의 모습을 한 ‘기계’를 찾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때 윗층에서 저항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쓸데없는 실험체들은 정리하려는 상부의 지시가 내려진 것 같았다. 저항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나의 용기를 가져가려는 남자가 품에서 소총을 꺼내 신경질적으로 윗층을 향해 총질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