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와 축구협회

결국 48강에서 탈락했다. 역대급 스쿼드로 역대급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사실 이는 예견된 결과다.

도대체 언제쯤 우리 사회가 공정하다고 느낄 수 있을까. 항상 당장이 급하다고 개혁해야한다는 젊은 목소리들을 권력으로 깔아뭉개기 일쑤다. 나이가 들면 정말로 뇌가 썩는 것일까?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

선관위(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와 국민투표의 공정한 관리 및 정당에 관한 사무 처리를 위해' 입법/행정/사법부와 독립된 헌법기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3.15 부정선거와 4.19 혁명을 통해 국민의 피와 땀으로 얻어낸 이 헌법기관의 특별한 지위는,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일은 다시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역사적 다짐이자 헌법적 선언이다. 그렇게 힘들게 세워놓은 탑 안에서 그 후손들은 자기 손으로 민주주의를 훼손했고 부패했다. 그리고 국민을 상대로 책임 회피를 위한 바보연기를 하고 있다.
커뮤니티 검열법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역사는 어떻게 진보하고 왜 퇴보하는가 [이달의 베스트북]〉 영상에서 저자 파리드 자카리아는 지난 400년간 역사를 진보로 이끈 동력은 자유주의이며, 자유주의는 결과보다 규범에 관한 것으로 당선인에 관계없이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보장하고, 어떤 생각이든 자유로운 발언을 보장하는 사상의 자유를 최우선의 가치로 두는 이념이라 얘기한다. 그러면서 인류가 자유주의적 진보를 이룩할 때마다 거대한 반작용(백래시)을 겪어왔다고도 얘기하면서 이 퇴보의 과정 속에서 인류가 이룩한 핵심들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인류의 유산으로 남는다고 얘기하고 있다.

텔레그램은 건들지 못하면서 애꿎은 카톡은 검열하고, 커뮤니티마저 검열하려는 대한민국의 지도자들은 위 논리에 따르면 퇴보 세력이라 볼 수 있다. 맥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애매한 말들로 국민들을 우롱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알면서도 당장의 자신들의 이익을 포기하기 싫어 당장의 사탕발린 허황된 거짓말들로 국민을 현혹하는 작금의 정치인들은 짧은 시간에 이뤄낸 대한민국의 진보에 대한 저항으로 보여진다.
위 3개 사건이 모두 2026년 6월 한 달 동안 나온 일들이다. 우리는 엉망진창인 시대에 살고 있다. 이 글에 담지 못했지만 수많은 병크들이 즐비했고 현재도 비상식적인 현상들이 판을 치고 있다. 참으로 기이한 시대다.
모든 것은 완벽한 것이 없고, 좋을 때가 있으면 반드시 나쁠 때가 있다. 흥망성쇠라는 사자성어가 있는 이유이고, 정반합이라는 변증법 논리가 있는 이유이다. 좌파든 우파든 포퓰리스트들이 득실거리는 세상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과연 이 흐름이 한 개인이나 집단에 따져물을 수 있는 것인가? 그러긴 쉽지 않을 것이다. 사회적인 동물인 인간이기에 절대로 소수가 주도해 벌일 수 있는 규모의 흐름이 아니란 것이다.
나는 개개인이 오늘날 풍요로운 삶을 얻게 해준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떠올리고 뚜렷이 마음 속에 새겨넣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작금의 사태들은 아직 가치관이 확립되지 않은 우리들에게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우리는 이것들을 기억하고 어떤 가치들을 훼손시켰는지, 되찾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생각해야한다. 그래야만 정과 반의 대립을 극복하고 모순을 해결하여 더 높은 수준의 진리를 도출해낼 수 있다. 기억하지 않으면 더 나은 미래는 찾아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