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 11월

November 27, 2024 (1y ago)

안녕하십니까 다들 잘들 지내시는지요?

저는 마지막 글을 쓰고 주기적으로 글을 써야겠다 맘먹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개인 옵시디언에만 기록을 남기고 블로그에 찾아오지 못했네요. 어쩌다보니 근황 글의 도입부는 항상 변명으로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ㅋㅋ

사실 이 글도 좀 더 정제해서 쓰려고 미뤄두고 있었는데 개발자 친구들 사이에 일주일 간격으로 글을 기고하는 블로그 챌린지를 시작해버려서 벌금 안내려고 부리나케 쓰게 됐습니다.

이제는 거두절미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그리드 프로젝트

지난 8월부터 10월 중순까지 저는 팀 내에서 꽤 중요한 마일스톤 프로젝트의 프론트엔드 개발을 맡아 몰두했습니다.

간략하게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하자면, 기존의 단건으로밖에 입력하지 못했던 프로세스를 한 화면에서 엑셀 형식의 툴을 만들어 한 번에 여러 건을 생성하고 핸들링할 수 있게 해주자는 취지의 프로젝트였습니다.

grid완성된 현재의 모습

자세한 제 고뇌의 흔적들은 곧 생길 시리즈 탭에 남겨놓겠습니다만, 짧게 소감을 남기자면 이 프로젝트를 맡게 되어서 업무적으로 매우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였던 것 같아요.

거짓말 안치고 추석 당일 빼고 매일 일해서 완성시켰는데, 완성시키고 보니 제 예상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를 핸들링해야했고 npm에 올라와있던 구색만 갖춘 라이브러리를 포팅해 개발한 제 작품은 결국 근본적 한계로 배포 하루만에 폐기처분 해야했습니다 😇

old-grid개고생했지만 하루만에 폐기당한 나의 작품...

당연히 due date를 맞춰 개발한 것이었기 때문에 제 불찰로 인해 사내 로드맵 일정에 차질을 발생시키는 불상사가 일어났습니다... 물론 팀장님께서 이런 리스크까지 예상하고 대응해주셨기 때문에 큰 일은 없었지만 한달 반 동안 쉬지 않고 달려서 지치기도 했고, 쌩신입 주니어에서 책임을 질 수 있는 주니어 개발자로 알을 깨고 나오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혼돈을 겪어 개인적으로 마음이 편치 않았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기존 라이브러리를 깊게 뜯어보며 설계했던 덕분에 문제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안을 찾아 바로 버전 2.0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할 수 있었고, 결론적으로는 앞선 큰 삽질 덕분에 왜 견고한 프로덕션 라이브러리를 채택해야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기간에 현재 제가 많이 의지하는 저희 파트 리드님이 합류해주셔서 흔들릴 수도 있던 순간에 차츰차츰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팀장님과 둘이서 진행했던 프로젝트 개발의 히스토리를 FE 리드님께 설명드리면서 다시 한 번 제 자신의 설계를 돌아볼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정리되는 것도 많았고 제가 보지 못하는 넓은 지점들을 리드님과의 질의응답으로 넓힐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팀장님과 주기적으로 하는 커피챗에서 '오래 걸릴 걸 알았지만 이런 큰 프로젝트를 잘 끝내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 같아 맡겼다'고 말씀을 들었는데, 정말 그렇게 된 것 같아 신기했습니다. 실제로 이 경험 이후에 스스로 여유가 생겼고 누군가의 보조 없이도 거뜬히 일감을 쳐낼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고 느끼고 있어요.

오글거려서 직접 말은 안하지만 참 좋은 팀원들과 좋은 팀장님 덕분에 굉장히 가파른 기울기로 성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링크드인에도 글을 썼지만 저는 인복이 참 좋은 사람같습니다. 그래서 좋은 사람들한테 더 잘해주고 싶네요 ㅎ

big o마치 시간복잡도의 O(2^n) 지수함수같달까요...

그 외

그 외에도 제 운동 라이프는 열심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레프트 훅을 배웠고, 접영을 더 정확하게 구사하고, 피티 선생님과 헬스를 즐기며 고문(?)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성실하고 건실하게 살다보니까 여기저기서 행운이 굴러들어오는 것 같아요. 자세히는 시간이 없어서 못적지만 기분 좋은 일들이 막 생기네요 ㅎㅎ

오늘은 여기에서 간단하게 마무리하렵니다. 이제 진짜 개발 얘기는 시리즈 탭에서 찾아주세요! 포스트 탭은 좀 더 일상 얘기가 담길 예정이에요.

좋은 연말 되세요! 👋🏻

snow작년 안왔던 눈까지 왕창 쏟아내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