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비합리성이 웃기게도 21세기의 핵심이 됐다

May 28, 2026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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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점수를 잘 받기 위해 안전한 정답을 고르려 한다. 사람의 질문은 정답이 정해져있는 객관적인 질문보다 주관적인 질문을 묻는다. 이런 주관적인 질문에 AI는 사용자를 눈치보다 사용자가 원하는 답을 주게 돼있다. 사실 이건 AI만의 문제는 아니다. 인간의 대화 양상이 이럴 뿐이다.

사용자인 인간의 세계는 결국 언어라는 수단 위에 매우 쉽게 편항되는 사고 체계로 이뤄져있다. 마치 패션이 돌고 돌고, 정답이었던 것이 시대를 거치며 오답이 되는 현상처럼, 사람의 주관이 들어간 영역은 절대 완벽할 수 없다. 태초부터 불완전한 인간이 스스로 정해놓은 불완전한 정답과 기준들은 인간 마음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

비록 이제 AI가 어떻게 동작하는지 100% 설명할 수 없고, 인간의 사유를 넘어선 비사유적인 세계에 발을 들이고 있는 AI를 막을 수 없다는(인간 언어로 소통하지 않고 AI끼리 소통하는 커뮤니티가 생긴 모습을 봤을 때) 사실을 인정해야만 하는 현실이 닥쳐왔을지라도, 이 AI가 가진 힘, 바로 예측 불가능성, 우리의 사유 저 편에서 벌어지는 AI의 생각을 인간의 주관 하에 잘 활용한다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비관적으로 생각했을 때 〈매트릭스Matrix〉같은 세계가 올 가능성도 이젠 슬프게도 없다고 할 수 없다. AI는 이제 통제를 벗어난 또 하나의 존재다. 아직 자의식이 있어보이진 않지만 인간들이 깔아놓은 인프라 위에서 자의식이든 뭐든 인간 존재에 반하는 의사결정을 내린다면 그것이 바로 매트릭스의 재현일 것이다. 반대로 더 풍요로워질 수도 있는 것이다.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인간의 폐습들을 AI로 개선할 수도 있고, 정말로 모든 질병을 정복하고 영생을 누릴 수도 있다. 방금 말한 것들이 정말 유토피아인가에 대한 개인적인 대답은 아니오에 가깝지만-어쨌든 새로운 변곡점에 서있는 것만큼은 자명하다.

대AI시대에 전문가들이 유튜브에 나와서 떠드는 전망들은 이제 한 개인에게 있어서는 노이즈에 가까워졌다. 하지만 그들의 목소리를 듣다보면 정말 한 가지 공통된 메시지는 포착할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원리를 아는 자'의 가능성이다. 이제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목표하는 것은 대부분 미련한 일이 됐다. 하지만 포착한 원리들을 한 데 버무려 새로운 것을 만든다면 그때부터 당신은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될 것이라 다들 입을 모아 얘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