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 다큐 <소셜딜레마>를 보고 느낀 점

January 2, 2023 (3y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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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었던 말들

  • 우리가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신경쓰도록 진화해온 것은 맞지만, 수만명의 시선을 의식하게 만드는 이 상황은 인간 본성을 거스르는 것이다

  • 알고리즘은 도구가 아니라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생명체에 가깝다

  •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사람들의 주의를 어떻게서든 쥐어짜 끊임없이 그들의 시간을 플랫폼에 소비하게 만들고 그들의 시간으로 돈을 번다

  • 실리콘밸리의 20~35살 백인 소프트웨어 개발자 20여명으로 구성된 작은 팀이 전 세계 인구에게 영향을 주는, 그러나 거의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는 그러한 시스템을 만든 일은 역사상 존재한 적이 없었다.

  • 제품을 이용하며 돈을 내지 않는다는 말은, 그건 바로 당신이 제품이라는 말이다. 당신의 시간, 당신의 주의, 당신의 클릭 한 번을 광고주가 돈을 내고 소셜 미디어 플랫폼으로부터 적극적으로 구매하려 하고 있다.

  • 사람들의 소셜 미디어 행동을 모조리 저장하고 그 이용 패턴을 분석하여 하나의 패턴 모델을 만드는 알고리즘은 단순히 사용자들로 하여금 광고주들의 광고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사용자로 하여금 더 오래 플랫폼에 머물도록 그 행동을 유도하고 무의식적으로 강제하는데 사용된다

  • 우리가 보고 있는 휴대폰의 작은 화면 반대편에는 우리의 주의력을 더 잘 뽑아내기 위해 설계된 각종 알고리즘, 알고리즘을 실행하는 대규모 컴퓨터 서버들, 수많은 분야별 전문가들(UX 디자이너, 데이터 분석가, 퍼포먼스 마케터, 소프트웨어 개발자)이 있다는 점, 따라서 이용자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비대칭적 환경이다

  • 사람들을 사용자(user)로 부르는 산업은 딱 두 가지다. 도박과 인터넷 플랫폼 산업.

  • 대상화 이론objectification theory에 따르면, 타인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성적 대상화sexual objectification되는 문화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진적으로 그러한 시선들을 내제화internalize하며, 그 결과 자기 스스로를 대상화하여 바라보는 자기 대상화self-objectification를 하게 된다고 합니다. 저자들의 분석에 의하면 여성들은 스스로를 다른 이들에 의해 평가받는 대상으로 간주하려는 경향을 보이게 되며 스스로의 신체를 습관적으로 감시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습관적 감시는 지적 활동 및 일상생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관련하여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 사람들의 확증 편향을 너무나도 쉽게 강화시킬 수 있다(미국 피자게이트 등).

  • SNS에 나의 일상을 공유 하는 덴 돈이 들지 않는다. 나의 아름다운 일상과 자랑스런 성취를 알리고 친구들의 축하는 받는 건 공짜다. 굳이 시간을 들여 연락처를 찾고 전화를 하고 약속을 정해 만나지 않아도 피드를 통해 손쉽게 친구의 안부를 듣고 물을 수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SNS는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인간관계를 윤택하게 만들어 주는 훌륭한 도구다. 그러나, 수천만 사용자의 계정, 사진, 동영상을 유지하려면 돈이 든다. SNS는 어디서 이런 돈을 벌까? 나는 애초에 그들의 고객이 아니다. 나를 고객으로 삼은 광고주가 SNS의 고객이다. 나의 게시물과 검색어, 연동된 계정 정보와 수많은 캐시를 통해 나를 분석하고, 내가 살 법한 상품의 광고를 노출한다. SNS는 공짜가 아니다. 극단적이지만, 나는 ‘나를 팔아서 SNS의 혜택을 사는’ 것이다.

  • 마르코 루비오 미 상원의원(공화당) : 이 나라 국민은 이제 서로 대화하지 않습니다. 이 나라 국민은 선거에서 뽑은 사람 때문에 친구와 절교한 사람들입니다. 이 나라 국민은 고립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옳다고 말하는 채널만 보면서 말이죠.

내 생각들

  • 개발자를 꿈꾸는 입장에서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 다큐였다. 조금 더 자세히 꿈에 대해 이야기하면 단순한 기업의 개발자가 되는 것보다 세상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개발자가 되고 싶은데, 이런 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큐 내용을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 다큐를 보면서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다. 다큐의 화자들이 후반부에 개발자들이 결코 악한 의도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공감할 수 있었다. 처음엔 그들의 제품, 서비스를 더 잘 이용할 수 있도록 선한 의도로 머리를 맞대가며 고민 끝에 탄생시킨 기능들이 의도와는 다르게 굉장히 나쁜 결과들을 낳는 괴물이 되어버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며 느끼는 감정들에 공감할 수 있었다.

  • 기술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기술을 활용하는 인간 사회의 의지가 중요한 것이다(수업에서도 언급됐던 말 - 한나 아렌트)

  • 다큐를 보면서 나역시도 바로 오늘까지도 화자들이 언급했던 여러 부작용들을 몸소 겪고 있고 그것이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는 상황을 복사 붙여넣기 하듯 경험하고 있었다. sns에 넘쳐나는 잘생기고 예쁜, 잘 사는 사람들의 삶의 단면, 그것들에 노출되어 부지불식간에 시도때도 없이 거울을 보며 스스로의 외모를 품평하는 나 자신, 공부를 하다가도 집중력이 조금만 흐트러지면 어느새 내 손과 눈은 핸드폰에 집중돼 인스타그램의 피드와 유튜브 피드를 새로고침하며 친구들의 스토리, 알고리즘에 걸린 추천 동영상들을 소비하고 있는 내 모습이 바로 그것이었다.

  • 아이폰에는 스크린 타임이란 기능이 있다. 아이폰 주인이 하루에 얼만큼 핸드폰을 사용하며, 무슨 앱을 얼마나 사용하고, 화면을 얼마나 껐다 키는지, 이 모든 정보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얼마 전 나는 이런 내 자신의 모습에 회의감을 느껴 인스타그램을 핸드폰에서 지웠다. 내 폰 잠금화면을 어지럽히는 수많은 어플들의 알림들도 모두 꺼버렸다.

  • 우리 어머니도 다큐의 예시와 같은 확증 편향을 강화시키는 영상들을 자주 소비하신다. 물론 대놓고 정치적 성향이 드러나는 유튜브 영상들을 소비하진 않으신다만, 흔히 말하는 '국뽕' 소재의 영상들을 소비하며 당신의 채워지지 않는 심리적 만족감을 충족한다.